마켓워치 "연준 주식증거금 올려야"

마켓워치 칼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거품론이 일고 있는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1974년 이래 50%로 유지되고 있는 주식 증거금률을 연방준비제도(Fed)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의 렉스 너팅 칼럼니스트는 14일(현지시간) 기고에서 증거금률 인상을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증시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 제시했다.

너팅 칼럼니스트는 증거금률 인상에 '옐런 콜'(Yellen call)이라는 이름을 붙여 전임 의장들 시절에 유행하던 용어인 '그린스펀 풋', '버냉키 풋'과 대비시켰다.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 전 의장이 번번이 부양책을 동원해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탓에 일부 투기세력들이 Fed를 자신들 편으로 여기는 인식이 싹텄기 때문에 옐런 의장은 이런 폐단을 없애줘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너팅 칼럼니스트는 증거금률을 55% 또는 60%로 올려야 한다면서 "증거금률을 선제로 올리면 Fed는 거품이 생기게 하지 않는다는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거금률 인상은 증시를 침몰시키지 않고, 거품을 다소 덜어낼 뿐"이라면서 주식은 위험자산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인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너팅 칼럼니스트는 아울러 19년간 Fed를 이끌어 최장수 재임 기록을 갖고 있는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전 의장 시절인 1950~1960년대에는 Fed가 상당 기간 증거금률을 70%로 유지하기도 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마틴 전 의장 시절 미국 경제는 연간 3.9% 성장했고, 증시는 연간 8.1% 올랐지만 이후로 연간 경제성장률은 2.8%, 연간 주가 상승률은 6.9%로 각각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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