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미국 국채시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 고조로 강세(금리 하락)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최근 하단 지지선 역할을 해온 2.60% 근처까지 내려온 데다 러시아와 서방이 전면적 군사충돌로까지 치달을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652%로 한 주 동안 13.8bp 내려 한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0년물 금리는 3.590%로 전주에 비해 13.2bp 밀렸고, 5년물은 1.533%로 10.3bp 하락했다.

16일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로 귀속할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시행했다.

크림 정치사회연구소의 출구조사 발표로는 93%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압도적 찬성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했다.

크림 당국의 공식 투표결과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이번 주민투표 자체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 서방은 러시아가 크림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본격화할 태세를 취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돌입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천연가스 수입의 25%를 러시아는 유럽은 실물경제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경제 불안은 신흥국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쌍방이 최악의 피해는 피하기 위해 외교적 절충안을 찾을 수도 있어 사태 전개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쓰비시UFJ증권의 토머스 로스 미 국채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국채시장이 이미 공포를 가격에 많이 반영했다"면서 "현실이 덜 두려운 쪽으로 나타나면 (시장은)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또 줄이는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의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공개가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업률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제시한 6.5%에 근접한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연준 내부에서도 그간 선제안내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실업률에만 기준금리를 연계하던 데서 벗어나 보다 '정성적인'(qualitative)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2월 산업생산(17일)과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신규주택착공 건수(18일), 기존 주택판매(20일) 등이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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