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두산그룹이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세계적 석학 및 혁신기술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한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실시한 경제전망 조사에서 참석자들 대부분이 "중국은 1∼2년 안에 경착륙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은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행사로,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와 미국 재무부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를 비롯한 글로벌 리더와 석학, 글로벌 기업의 CEO 등이 모여 세계 정세와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 경영환경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0일 두산에 따르면 행사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과 관련한 조사에서 "2015년에 세계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향후 5년을 볼 때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했고 신기술의 발전이 가속화할 것임을 확신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특별연설에서 "미국, 중국, 유럽 사이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세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로런스 서머스 교수는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수요부족에 따른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쉴러 교수는 세계 경제 침체의 원인은 전쟁과, 정치적 분쟁, 투기적 버블 붕괴 등 다양하지만 근간에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심리"라고 주장했다.

기술 발달이 가져오는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다니엘라 러스 미국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장은 "인공지능이 결합된 산업용 로봇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스트라우벨 CTO는 "전기자동차 시대는 반드시 온다"면서 전기자동차가 향후 에너지, 제조 등 인프라 산업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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