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부동산ㆍ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불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내년 1.4분기 5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디트애널리스트는 14일 '부동산 금융' 보고서에서, "12월 한 달 동안 5조1천억원, 2012년 1분기에만 5조7천억원의 PF ABCP 만기도래물량이 몰려 있어 단기상환부담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또 "상대적으로 중견 건설사가 몰린 'A-' 신용등급 이하 건설사의 2013년까지 만기도래물량 4조6천억원 중 내년 3월까지가 73%(약 3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주변 여건 악화와 고려개발을 지원한 대림산업의 사례처럼 지급보증 건설사에 대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져 건설사 전반에 대한 유동성 부담은 연말에도 가시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대적 하위등급인 'A-'등급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큰 편이지만 단기화되고 있는 PF ABCP 만기구조, 건설업황 부진 지속, 건설 익스포저를 줄이는 금융권 등 PF ABCP 발행시장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또 신용등급비 낮은 PF ABCP일수록 만기가 단기화되는 추세가 뚜렷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1월말 잔존 기준 부동산 PF ABCP의 평균 만기는 5.2개월로 이중 'A2'이상은 평균 5.4개월이나 'A2-'이하 등급은 평균 3.9개월로 만기구조의 단기화가 하위등급일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F ABCP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자금조달과 개발사업으로부터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불일치할 수 있어, 신용보강을 제공한 건설사의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특히 PF ABCP는 PF론(loan)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환발행이 경직됐고, 수요측면에서도 자산운용사 개인 등 불특정 다수의 리테일 수요로 구성돼, 차환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했다.

<PF ABCP 등급별 만기도래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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