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NAS:NVDA)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열린 전사 회의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을 제한하는 일부 관리자를 질타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황 CEO는 유출된 녹음본에서 "내가 들은 바로는 엔비디아 안에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하는 관리자가 있다고 한다"며 "정신 나간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은 반드시 AI로 자동화되길 바란다"며 "여러분은 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건 내가 약속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여러 빅테크 기업이 직원들에게 일상 업무에 더 많은 AI를 통합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NAS:MSFT)와 메타(NAS:META)는 직원 성과 평가에 AI 사용 비중을 반영할 계획이며, 구글은 엔지니어들에게 코딩 시 AI 사용을 권장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아마존(NAS:AMZN) 또한 직원 요청에 따라 AI 코딩 어시스턴트 '커서(Cursor)' 도입을 논의 중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커서를 사용하고 있다며 특정 작업에 AI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 "될 때까지 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직접 뛰어들어 개선하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AI 확산 속에서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황 CEO는 엔비디아 직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녹음본에 따르면 그는 다른 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수천 명'을 새로 채용했다며 농담처럼 "주차장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채용은 여전히 계속 확대 중이라고도 했다.
황 CEO는 "솔직히 말해서, 아직 1만 명 정도 더 부족한 것 같다"며 "다만 새 직원을 조직에 통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속도에 맞춰 채용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직원 수는 2024회계연도 말 2만 9천600명에서 2025회계연도 말 3만 6천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엔비디아는 최근 타이베이와 상하이에 새 사무실을 열었고, 미국 내에서도 두 곳의 신규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황 CEO는 언급했다.
한편 최근 '빅 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를 겨냥해 AI 열풍에 회의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보낸 메모로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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