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리노베이션 비용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리노베이션(개보수) 비용에 대해 또다시 강하게 비난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그들은 2천500만 달러면 될 건물을 개보수하는 데 40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이번 공사를 "포토맥강에 지하실을 짓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어렵고 잘 안되는 작업이며, 비용도 엄청나다"며 "그런데 지금 40억 달러까지 올랐다. 이 '광대'가 이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광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한 말이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워싱턴 D.C. 포기 바텀(Foggy Bottom) 지역에 있는 연준 두 본사 건물을 대상으로 하며, 총 예상 비용은 약 25억 달러다.

다만 비용은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아닌 연준 자체 자금으로 충당된다.

연준은 운영비, 급여, 시설 유지, 그리고 리노베이션까지 모두 자체 수익으로 충당하며, 의회 예산이나 납세자 기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연준의 주요 수익원은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융기관에서 받는 수수료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 비용 증가의 이유로 예상치 못한 건축 문제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그는 "새 대리석이나 특별 엘리베이터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오래된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사용된다"며 "새로운 분수나 옥상 정원 테라스도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역사적 건물을 임기 중에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제가 의장이 되기 전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연준 본관인 '에클스(Eccles)' 빌딩이 안전하지 않고 방수도 되지 않아 심각하게 보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번 공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노베이션에는 석면·납 제거와 일부 전기, 배관, 환기, 화재 감지 및 소화 시스템 교체가 포함된다.

공사는 2027년 가을 완료될 예정이며, 워싱턴 D.C. 근무 직원들은 2028년 3월부터 새 건물에서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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