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김대도 기자 = 중견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금융위기 후 3년이 지났지만자기자본을 웃돌며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인 자기자본은 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기업가치로 PF대출규모가 자기자본의 범위에 머물러야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20위 건설사의 평균 자기자본대비 PF우발채무 비율은 117.5%를 보였다. 이중 금호산업은 현재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중에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대부분의 중견사들은 대형사보다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고 신용등급이 낮아 PF에 대한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자기자본보다 두배넘는 '열등생'도 = 일부 중견사는 PF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한라그룹의 주력사인 한라건설은 자기자본(5천105억원)에 비해 PF규모(1조2천948억원)가 두배가 넘는 253.62%를 보였다.
다만, 지난 11월 한 달간 터미널 지하상가와 물류센터, 아파트 등 1천763억원 상당의 건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그룹 계열의 한화건설은 두배가 넘지는 않지만 PF우발채무 규모가 2조1천566억원에 달해 자기자본(1조3천615억원)대비 158.39%를 나타냈다.
매각 해법찾기에 난항을 보이는 쌍용건설은 PF우발채무가 1조1천226억원으로 자기자본(4천59억)대비 비율이 276.52%에 달했다. 중견사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사업 비중이 높고, 경쟁력도 있어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은 자기자본(6천402억원)대비 PF(6천110억원)가 95.43%이다.
▲ PF줄이는 '노력형' = 일부 건설사는 자기자본에 비해 PF규모가 크지만 매분기 PF규모를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자기자본이 4천583억원이고, PF우발채무 규모가 4천500억원으로 양 수치의 비율은 98.18%를 보였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0년 12월이후 PF 규모 감소율이 24%에 달했다. 지난 2010년과 올해 3월, 6월의 PF는 각각 5천960억원과 5천395억원, 5천45억원으로 매분기 감소시키는 자구노력을 진행중에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천103억원과 96억원을 보였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0%와 73.1% 증가한 규모다.
경남기업은 PF(5천930억원)가 자기자본(6천586억원)의 90.04%를 보였지만 지난 2010년(7075억원)에 비해 16%이상 PF규모를 줄였다.
▲ 50%미만..'우등생' =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들의 PF규모가 상당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과 대조적으로 일부 중견사는 PF규모 관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수주물량의 80%가량이 관급공사로 이루어져 있고, 주택 비중은 5% 미만이며 자기자본(7천206억원) 대비 PF(1천748억원)가 24.26%에 불과하다.
조선과 플랜트사업이 주력인 한진중공업과 두산중공업도 자기자본대비 PF가 각각 11.68%와 49.3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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