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경기가 침체되자 건설사들의 우발채무였던 PF가 현실화되기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를 강화해 건설사들은 유동성 부족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해외 수주로 받은 선수금으로 자금을 융통했지만, 해외사업이 없는 중견 건설사는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에 인포맥스는 금융위기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2회에 걸쳐 건설업종의 뇌관인 PF를 점검해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김대도 기자 = 중견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금융위기 후 3년이 지났지만자기자본을 웃돌며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인 자기자본은 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기업가치로 PF대출규모가 자기자본의 범위에 머물러야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20위 건설사의 평균 자기자본대비 PF우발채무 비율은 117.5%를 보였다. 이중 금호산업은 현재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중에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대부분의 중견사들은 대형사보다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고 신용등급이 낮아 PF에 대한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자기자본보다 두배넘는 '열등생'도 = 일부 중견사는 PF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한라그룹의 주력사인 한라건설은 자기자본(5천105억원)에 비해 PF규모(1조2천948억원)가 두배가 넘는 253.62%를 보였다.

다만, 지난 11월 한 달간 터미널 지하상가와 물류센터, 아파트 등 1천763억원 상당의 건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그룹 계열의 한화건설은 두배가 넘지는 않지만 PF우발채무 규모가 2조1천566억원에 달해 자기자본(1조3천615억원)대비 158.39%를 나타냈다.

매각 해법찾기에 난항을 보이는 쌍용건설은 PF우발채무가 1조1천226억원으로 자기자본(4천59억)대비 비율이 276.52%에 달했다. 중견사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사업 비중이 높고, 경쟁력도 있어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은 자기자본(6천402억원)대비 PF(6천110억원)가 95.43%이다.

▲ PF줄이는 '노력형' = 일부 건설사는 자기자본에 비해 PF규모가 크지만 매분기 PF규모를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자기자본이 4천583억원이고, PF우발채무 규모가 4천500억원으로 양 수치의 비율은 98.18%를 보였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0년 12월이후 PF 규모 감소율이 24%에 달했다. 지난 2010년과 올해 3월, 6월의 PF는 각각 5천960억원과 5천395억원, 5천45억원으로 매분기 감소시키는 자구노력을 진행중에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천103억원과 96억원을 보였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0%와 73.1% 증가한 규모다.

경남기업은 PF(5천930억원)가 자기자본(6천586억원)의 90.04%를 보였지만 지난 2010년(7075억원)에 비해 16%이상 PF규모를 줄였다.

▲ 50%미만..'우등생' = 대부분의 중견 건설사들의 PF규모가 상당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과 대조적으로 일부 중견사는 PF규모 관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수주물량의 80%가량이 관급공사로 이루어져 있고, 주택 비중은 5% 미만이며 자기자본(7천206억원) 대비 PF(1천748억원)가 24.26%에 불과하다.

조선과 플랜트사업이 주력인 한진중공업과 두산중공업도 자기자본대비 PF가 각각 11.68%와 49.3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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