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대만증시는 주식투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돼 가장 크게 내렸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67.78P(0.67%) 하락한 10,114.79로 장을 마쳤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6.69P(0.77%) 내린 857.74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도쿄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최근 나온 주택지표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고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로 주가가 이틀째 큰 폭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정책 의지도 부족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美 경제지표 부진과 분기결산 직전이라는 시기적인 이유로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엔화가 상승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고, 주가 하락은 다시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환율전략가 그레그 깁스는 "이 시점에서라면 엔화를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주식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65.41P(2.06%) 하락한 7,872.66으로 끝났다.

대만증시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크게 내렸다.

이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대만 재무부 관계자의 발언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만 재무부의 재정개혁ㆍ과세 의지가 확실해지는 것처럼 보이자 투매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도소득세 과세와 관련해 아직 확정됐다고 보긴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美 내구재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美 증시가 하락한 것도 대만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만 TSMC, UMC가 각각 2%, 2.7% 하락했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기업 실적으로 인해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2.72P(1.43%) 떨어진 2,252.1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16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종가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질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부진한 기업 실적 역시 지수 하락 요인이었다.

중국 최대 콘크리트 기계 제조업체인 산이 중공업과 중국 최대 금 광산업체인 쯔진광업은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2% 넘게 밀렸다.

산이 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6억5천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쯔진광업은 작년 연간 순익이 18% 증가한 57억1천만위안이라고 발표했다.

반면에 부동산주는 경기 둔화로 인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억제책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전에는 지수가 60일 이평선이자 심리적 지지선 위에 머물 것으로 기대했지만, 어제 지수 급락으로 이러한 기대가 꺾였으며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증시는 오는 2~4일 청명절을 맞아 휴장한다.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하며 거의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276.03P(1.32%) 낮아진 20,609.39를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168.39P(1.57%) 내린 10,532.98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대형 보험사 PICC와 차이나쉽핑은 실적 실망감으로 각각 3.9%와 2%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기업 실적이 중국의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다른 지표들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면서 시장이 나쁜 소식에 취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21.89P(0.73%) 낮아진 2,994.09로 마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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