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상윤 S&P 이사는 "지난 몇 년간 창출한 브랜드 이미지, 품질 개선과 최근 발표한 증설 계획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지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증설계획이 현실화하면 지난 2011~2014년 8.5~9%에 머물렀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년 내 9%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각각 연산 30만대에 달하는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에 30만대의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둥펑위에다 3공장에는 15만대 규모의 증설에 돌입했다.

아울러 S&P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앞으로 2년 동안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두 회사의 합산 기준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이 2011~2013년 11~12% 수준에서 2014년 다소 하락했고, 올해와 내년도 경영환경이 여의치 않아 올해와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자동차업계의 상위권에 속하는 10%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작년 엔화 약세, 원화 강세, 신흥시장의 변동성 등을 겪었지만,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S&P는 "차량 라인-업에서 중대형차 비중의 확대 추세와 뛰어난 비용관리가 평균차량판매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S&P는 설명했다.

S&P는 현대차그룹이 10조5천500억원에 달하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사들였고,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지만, 안정적인 시장지위와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상당한 규모의 잉여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앞으로 2년 동안 무차입 상태(조정 기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경기 민감도가 높고 경쟁이 심한 자동차 산업 내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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