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 회장은 이날 후보자 면접과 사외이사들의 최종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단독후보로 선임됐다.

김 회장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2018년 3월까지 2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연임 확정 직후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이 신뢰받고 앞서나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려면 국내부터 잘 되어야 한다"며 "때문에 그룹에서 가장 큰 조직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는 것이 직원들의 비전을 달성하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통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5년 글로벌 TOP50'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비은행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캐피탈 회사를 설립하는 등 비은행 부분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권에 핀테크가 최대 화두가 된 시점에서 외환은행 캐나다법인의 1Q Bank'(원큐뱅킹)이 좋은 사례라고 본다"며 "올 상반기 안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원큐뱅킹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큐뱅킹은 현재 외환은행 캐나다 법인이 인터넷·모바일 기반을 통해 개발해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리모트 뱅크 시스템이다.

하나금융은 캐나다 내 20~40대 신규고객을 타깃으로 인터넷특화 영업플랫폼으로 모바일앱을 통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와 강한 보안성으로 성공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사외이사들은 김 회장 연임 결정과 관련 "지난 3년간 해외법인과 카드사 통합을 이룬 것만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룹 회장으로 두 은행의 통합을 미루는 것은 조직과 직원, 그리고 고객가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까지 한 그의 뚝심을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경남고, 성균관대를 나와 서울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가계영업총괄 부행장, 영남사업본부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18년 3월까로 하나금융에서 CEO만 11년째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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