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짜리 장기 대출(LTRO)을 시행한 것은 두 배로 벌거나 손해를 보는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마켓워치가 23일(미국 시간) 진단했다.

이 매체는 ECB가 지난 21일 직접 회원국 구제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은행들에 4천89억유로를 대출함으로써 합법적 혹은 우회적으로 양적 완화에 나섰다면서 이는 유로존 위기의 근원이었던 정부와 금융권의 고리를 끊기보다 오히려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대출 자금을 주변국 국채에 투자하고 3년 뒤 그 국채 가격이 오르면 은행들은 큰 수익을 보고 ECB가 수용한 담보 가치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면 은행들은 물론 ECB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싱크탱크인 오픈 유럽은 ECB가 국채 매입과 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으로 이른바 PIIGS 국가에 투자한 자금이 7천50억유로에 달한다면서 6개월 만에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초 ECB의 장부상 부채는 지난여름보다 7천억유로 늘어난 8천억유로가 될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ECB가 회원국들에 투입한 자금 규모를 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주창하는 '안전제일'주의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