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카드 등 주주들이 보유중인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에버랜드는 2일 오전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이 보유중인 자사주를 주당 182만원에 최대 40만주까지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가격을 주당 182만원으로 결정한 것은 종전 거래가를 준용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작년 말 삼성카드가 KCC에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했을 때의 가격과 맞춘 것이다.

따라서 에버랜드가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9만1천53주(3.64%)만을 인수할 경우 총 1천65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다만, 삼성카드 보유 지분 외에도 한국장학재단(4.25%)을 비롯해 CJ(2.35%), 한솔케미칼(0.53%), 신세계(0.1%) 등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까지 사들일 경우를 대비해 매입 한도를 40만주로 결정한 만큼 인수비용은 7천28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삼성카드를 제외한 다른 주주들은 대부분은 가격 또는 전략적 이유로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금산법)'에 따라 지날달 26일까지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해야 했던 삼성카드는 이번에 보유지분 8.64% 중 3.64%를 매각할 예정이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그동안 꾸준히 지분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외부 매각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달 초 에버랜드에 자사주 매입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앞으로 주주 통지기간과 매입의사 표시 절차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중에는 자사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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