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돼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6%를 다시 웃돌았다. 이후 장중 방향성은 이날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분위기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결정 이벤트 자체는 큰 의미가 없지만, 통방 문구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금통위와 김 총재의 입장을 간접적이나마 엿볼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통화당국이 이번에도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유로존의 정정 불안 등으로 최근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우려 역시 적지 않은 만큼 인플레 압력을 자극할 만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통위와 김 총재가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일 경우 채권시장은 단기약세 재료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겠지만, 최근 금리 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일시적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모처럼 김 총재의 입에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선호 지속…美 주가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7.03포인트(0.75%) 하락한 12,835.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총선을 통해 제2당으로 부상한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다가오는 6월 초 2차 총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한때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는 낙폭을 나타냈으나 지원금이 예정대로 집행될 것이란 소식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예정대로 10일 그리스에 차기 지원금을 집행하겠지만 당초 약속한 52억유로에서 10억유로를 뺀 42억유로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FSF는 그리스의 자금 수요에 따라 10억유로를 6월까지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6%를 계속 웃돈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0bp 상승한 연 6.04%에 거래됐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bp 가까이 낮아진 연 1.838%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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