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증권주들이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시행 기대감에 증권주뿐만 아니라 증권거래 플랫폼주,홍콩거래소 등 관련주들이 전날에 이어 5일에도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연내에 선강퉁을 시행해야 한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뒤늦게 연내 선강퉁 시행방침을 지난 5월에 만료된 성명서가 잘못 공개된 것이라고 해명했집만 한 번 분위기를 탄 수혜주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이 임박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나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인데다, 선강퉁을 비롯한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이 이어지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8분 현재 초상증권(600999.SH), 동방증권(600958.SH), 화태증권(601688.SH), 광대증권(601788.SH), 흥업증권(601377.SH), 동오증권(601555.SH), 태평양증권(601099.SH), 서남증권(600369.SH) 등 증권주 7개 종목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7개 종목은 전날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중신증권(600030.SH)이 9.34%, 해통증권(600837.SH)이 9.04%, 방정증권(601901.SH)은 9.99% 상승했다.

증권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항생전자(600570.SH)도 전일 상한가를 친 이후 2.76%의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거래소는 전일 주가가 급등한 후 0.76% 올랐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연초 이후 실적에 비해 낮게 평가된 상태로, 향후 선강퉁 시행 기대감에 상승 동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인 중신증권 전망이 밝아 매수하기 좋은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내렸지만 하반기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인데다, 거래량도 늘며 선강퉁이라는 재료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증권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편이지만 이는 오히려 성장성이 높다는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이 증권주들을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강효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증권주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게 나왔음에도 제대로 주가에 반영이 안됐다"며 "선강퉁이 시행되면 후강퉁때처럼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동안 증권주의 주가 상승세가 둔화했던 것은 은행에도 투자은행(IB) 업무를 허가해준다는 내용이 발표된 영향이 컸다"며 "다만 여전히 IB 업무는 증권사가 주력하는 분야이고, 기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증권사의 실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신증권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위탁매매영업, IB 업무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중신증권은 선강퉁 시행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신증권은 최근 호주와 유럽 사업의 적극적인 확장을 목적으로 CLSA(중신증권 자회사)와 함께 국제자본시장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사업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항생전자도 현재 증권사들의 IT(정보기술) 시스템 개선작업이 상황이기 때문에선강퉁 시행 전에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7일 항생전자가 상하이A 증시의 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7위안에서 75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에 핵심사업 부문의 수주가 급증하면서 700명의 엔지니어를 추가 고용했지만, 올해 4분기에는 엔지니어 인력난이 해소됨에 따라 항생전자의 핵심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율 전망치도 작년 30%에서 50%로 올렸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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