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최근 부동산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인력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규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이 늘어 기존 운용역들이 새 둥지를 찾아가면서 인력이 도미노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에서 근무했던 이학구 본부장은 다올자산운용의 대표를 맡게 됐다. 엄재상 다올자산운용 본부장도 삼성SRA자산운용에서 둥지를 옮겼다.

다올자산운용은 올해 신규 설립 예정인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인가를 준비 중이다. 국내 부동산은 주로 해외 자금을 유치해 투자할 계획이며, 해외 투자는 메자닌이나 우선주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에 일했던 하현석 상무도 해외 부동산 투자를본격화하려는 보고펀드로 자리를 옮겼고, MDM 그룹의 신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한국자산에셋운용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김정연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이 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옮기는 등기존 자산운용사의 인력도 일부 이동했다.

최근 운용역들의 이동이 잦은 이유는 부동산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 요건이 낮아지면서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설립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운용사 인가제를 등록제로 전환했다.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전문 운용 인력 3명 이상, 공모펀드 자산운용사와 비슷한 수준의 물적 설비 요건 등을 갖추면 사모펀드 운용사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해 문턱을 낮췄다.

신설 자산운용사들은 소수 정예의 '즉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규 인력을 기존 자산운용사에서 데려오는 것이 유리하다.

시장에서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운용역 풀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인력 이동의 원인 중 하나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생 자산운용사들에게는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운용역에 대한 수요가 강해 인력 연쇄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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