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쌍용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 상태가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지난해 수주한 총 공사액만 약 1조9천억원에 달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6억원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182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쌍용건설의 영업익도 60억원으로 5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후 신인도가 점차적으로 상승하면서, 현장원가가 정상화 된 것이 재무 지표 향상에 도움을 줬다.

건축 사업부의 영업익은 1분기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손실 19억원보다 개선됐다. 영업익률도 12.32%에 달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정부발주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 등급을 회복했고, 싱가포르 최대규모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보증한도 약정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공공입찰 기업신용등급 'A-' 를 획득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보증 업무도 정상화됐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월 ICD에 인수됐고 이후 법정관리를 졸업해 새출발했다. ICD은 부동산개발과 금융, 항공, 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두바이 국부펀드로 자산규모가 약 217조원에 이른다.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 기술력으로 지난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등 두바이에서만 총 16억달러(1조9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건축공사를 수주하고, 올해 초 2억5천만달러(3천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공사도 따냈다.

해외 주요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하고, 분양 사업도 재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둔촌 현대 3차 등 약 2천300가구의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으며, 올해도 광주 양동 3구역 1천179가구 재건축을 따냈다. 올해 9월 정도에 경기도 광주와 용인에서 1천845가구 가량의 분양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은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려는 쌍용건설의 부담 요인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278%였다.

또 영업익 흑자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현금이 쌓이고, 이를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도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고 기술력 등 핵심가치를 유지했다"며 "대주주인 ICD에서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강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