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애플이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3'에 대해서도 미국에서의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S3의 미국내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영국에서 공개된 갤럭시S3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 '데이터 태핑(data tapping)'과 통합검색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미 갤럭시S3에 대해 900만대 이상의 사전예약 판매를 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애플에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갤럭시S3의 미국 출시에 앞서 애플의 요청을 검토하고 판결을 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삼성의 신제품인 갤럭시S3를 소송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작년 4월부터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에서 소송대상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소송전 초반에는 애플이 당시 신제품이던 갤럭신S2를 주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삼성도 아이폰4S가 출시되자마자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판매금지 신청을 제기하며 소송범위를 확대했다.

이후 애플은 지난 2월 소송대상을 갤럭시 넥서스로 넓혔고 다지인 특허에서 벗어나 이용자 사용환경(UI)특허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기 시작했다.

이처럼 소송 대상이 점차 확대된 것은 1년 넘게 이어온 소송전에서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 세계 10여 국에서 30여 건이 진행 중인 소송전에서 삼성과 애플은 '8대 10(항소심 등 모든 판결 기준)'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양사 모두 상대의 공격은 많이 막아냈지만, 자사의 특허를 바탕으로 시도한 공격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처럼 양측 모두 소송전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양측이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투는 선두 업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상당한 '홍보 효과'는 볼 수 있었다.

결국 삼성과 애플은 모두 굳이 소송전을 지금 끝낼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양측의 CEO 간 특허협상도 별다른 소득 없이 결렬된 것이다.

따라서 이 싸움은 양사의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갤럭시S3'는 이달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애플도 조만간 '아이폰5'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양측 모두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홍보 효과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소송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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