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정부가 2014년 말부터 시작한 신용 완화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잔액이 15조위안을 돌파하면서 곳곳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3일 "최근 1년간 중국의 모기지 증가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강세 국면과 비교하면 1.7배 수준"이라며 "최근 정부가 부동산 정책 전환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불안 확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모기지 잔액은 빠르게 증가해 작년 12월 말 14조4천500억위안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5조4천900억위안으로 15조위안을 돌파했다.

신규 가계 대출 중 모기지 비중은 평균 75%로, 6년 전 주택시장 강세 수준인 62%를 웃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3월 말부터 일부 지역을 부동산 규제로 정책을 전환함에 따라 주택시장 불안이 확대되면 소비심리 악화와 대출 위축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지인이나 다주택자 등의 주택구매 요건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1선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올해 1분기 3.8%에서 올해 5월 1.4%로 크게 둔화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65%로 상당히 큰 가운데, 부동산 가격 급락 시 모기지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어 소비 위축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또 "은행권 전체 대출의 NPL(부실채권)에서 모기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4%로 작음에도 주택시장 급락 시 모기지 부실은 은행의 NPL 증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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