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에도 성장과 고용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0일 "올해 중국의 상반기 성장률은 6.7%로 27년래 가장 낮으나 신규 취업자수가 717만명으로 지난해의 56%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임금은 과잉생산과 구조조정 대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제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3년 12.1%에서 2015년 -2.3%로 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산업구조 변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부족이 본격화된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급 불균형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4년간 제조업 고용은 정체된 가운데, 3차 산업이 1차 산업을 대체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노동공급 측면에선 중국이 개발도상국에도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2012년부터 가용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유발 효과가 제한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 상승으로 기대되는 소비유발 효과는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해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노동자의 약 40%에 대해서만 의료 보험 등 전체 사회보장제도가 적용되고, 인구 중 63.3%를 차지하는 농민은 사회보장제도 적용 비중이 25%에 그쳐 소비 확대에 어려움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생산성 향상이 수반되지 않는 임금 상승으로 제품 가격의 조정 압력이 증대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수출 가격에 전가할 경우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산업 인구가 2차, 3차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농수산물의 대외 의존도가 확대돼 국제 농산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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