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의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선전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향후 삼성전자를 꿈꾸는 중국 가전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25일 "중국 경제의 부진에도 중국 가전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메이디그룹(000333.SZ)'과 '주해GREE가전(000651.SZ)'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이디그룹은 설립 당시 플라스틱 병마개를 생산하는 업체로 시작했지만, 이후 선풍기 등 다른 백색가전으로 제품을 확대해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오 연구원은 "메이디그룹은 민영기업으로서 수익 기반의 경영을 우선시한다"며 "다른 공기업과 달리 시장 상황에 맞는 경영 합리화 정책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업 다각화에 따라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Kuka)'를 인수해 선진 로봇 기술도 확보했다.

중국 정부에서 강하게 추진하는 로봇산업에서 백색가전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것이다.

여기에다 화웨이와 손잡고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오 연구원은 "메이디그룹은 20년 동안 합작 파트너였던 도시바와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최근에는 한국 업체인 동양매직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이디그룹은 2010년 3%에 불과했던 해외매출 비중이 작년 기준 38.4%까지 높아졌다.

한편, 주해GREE가전은 중국을 대표하는 에어컨 생산업체다.

특히 작년 배당수익률이 6.1%였고, 배당성향도 72%에 이르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이다.

오 연구원은 "다만 에어컨에 집중된 사업 구조는 약점일 수 있다"며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성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가성비 높은 제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판매지역의 다변화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 확대와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제품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가전업체들은 광활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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