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올해는 유독 최고경영자(CEO) 관련 안건이 많이 상정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연임에 성공했고,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주원 흥국증권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새로 취임한다.

그 밖에 HMC투자증권의 사명 변경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올라간다.

◇ CEO 선임 안건

우선 오는 17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와 주원 흥국증권 사장이 새로 취임한다.

김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거쳐 지난 2013년부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아왔다.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과 지주에서 핀테크부문을 담당했었다는 점 때문에 김 사장이 취임 후 신금투의 핀테크 부문을 발전시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강대석 전 신한금투 사장은 3연임을 마치고 고문자리로 물러나게 됐다.

같은 날 주 전 KTB 대표이사도 흥국증권 사장으로 취임한다. 주 사장은 1989년 쌍용투자증권으로 입사한 뒤 키움닷컴증권, 서울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자산운용본부장으로 근무했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TB투자증권에서 대표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연임하는 CEO들도 많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10연임을 결정한다. 이에 유 사장은 11년째 한투증권의 수장을 맡게 돼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 CEO를 맡고 있다.

유 사장의 재선임은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주총을 거쳐 공식화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오는 24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앞서 NH투자증권 임추위는 김원규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도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연임을 통해 그는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고 10년간 동부증권 수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유안타증권도 서명석 사장과 황웨이청 사장을 연임키로 했다. 공식 연임은 24일 주총에서 확정된다.

◇그 밖의 안건

이번 증권사 주총에서는 사명 변경 등 특이 안건도 등장했다.

HMC투자증권은 오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7월 1일 자로 사명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특허청에 '현대차투자증권' 상표를 출원하고 지난 11월 17일 출원공고결정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이의 사항이 접수되지 않아 현대차그룹의 현대차투자증권 상표 사용이 최종 허용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할 때에도 현대IB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현대자동차의 영문명인 HMC(Hyundai Motor Company)를 상호로 사용해왔다.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새로운 사외이사를 맞이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하나금투는 오는 16일 주총을 열고 신 전 회장 등 4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신 전 회장은 수출입은행장과 농협금융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한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중앙회 낙하산 논란 등으로 노조와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뽑을 때 주로 업무 전문성보다는 외부 입김을 막아줄 수 있는지가 고려대상이 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들을 선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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