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 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외국인 기대 심리에 일제히 급등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9.27% 오른 1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3.51%와 3.05% 오른 3만8천300원과 25만3천5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가 16만6천원까지 오른 건 지난 2015년 10월 2일 16만7천원에 종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10조원대에 매입한 데에 투자자들은 유동성 우려 등으로 현대차 주식을 투매했다. 이에 2015년 3월 1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해 2월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로도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으나 지난달부터 정권 교체와 지배구조 개편 관련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지배구조 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장중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와 유사하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요구를 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현대차의 지주사 전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에 외국인들은 지난 1개월간 2천600억원 이상의 현대차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상법 개정안 통과로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며 "시기적으로도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난 시점을 보면 정권 교체가 가시화된 때였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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