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5일 유로화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1.3000달러를 하향 돌파한 후 숏커버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10달러 상승한 1.2991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09엔 높아진 101.39엔을, 달러-엔은 0.01엔 오른 78.05엔을 각각 나타냈다.

딜러들은 유로존 채무위기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시장에 위험 회피심리가 짙어졌다며 이에 따라 유로화를 포함한 위험통화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로화가 급락하고 나서 숏커버 물량이 유입돼 단기적으로 반등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전일 이탈리아 국채입찰 실망감이 확산함에 따라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됐다. 이에 따른 시장의 위험 회피심리로 유로화가 한때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탈리아는 5년만기 국채 30억유로 어치를 발행했는데, 평균 낙찰금리가 6.47%로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해 유럽 우려를 증폭시켰다.

피치는 이날 크레디트아그리꼴(CA), 단스케방크 등 유럽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했다.

수 트린 RBC 스트래티지스트는 위험 회피 심리로 유로화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시장이 여전히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오이리 미노루 미쓰비시 UFJ증권의 외환 담당 수석 매니저는 "위험 회피심리로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가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오이리 매니저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의 재정위기 해결 과정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EU 정상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유럽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 자금규모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포레스터 바클레이즈캐피털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에 힘을 실어 줬다"며 "달러화가 현재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보다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트린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존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하나로 수렴하고 있다면서 모두 달러화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딜러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스페인의 국채입찰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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