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여성 관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의 여성 임원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직급별 인원수를 보면 국토부 산하 공기업(공공기관 중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제외) 중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는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감정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여성 이사가 한 명씩 있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는 2명의 이사가 여성이었다. 그나마도 LH를 제외하면 모두 비상임이사다.

이는 여성 관리자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계획과도 한참 동떨어진 수치다.

정부는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까지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2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의 임원 정원이 기관장, 이사, 감사를 포함해 10~15명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를 채운 곳은 거의 없다. JDC만이 임원 정원 10명 중 2명을 여성에게 할당했다.

국토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위공무원단 46명 중 여성은 1명으로,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을 10%까지 늘린다는 정부 계획에 아직 못 미친다.

국토부와 산하 공기업의 업무 특성상 여성 인력이 적다는 점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7 인사혁신통계연보를 보면 국토교통부의 일반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9.8%로 경찰청(75.5%), 여성가족부(68.8%)보다 부족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양성평등기본법에 직종, 직급, 고용형태별 남녀 직원 현황 등을 고려해 관리직 목표제를 수립하게 돼 있다"며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관리직에 여성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