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HSBC은행이 미국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 대해, "현재로써는 멈추게 할 방법이 없다"고 관측했다.

외환전략 글로벌 헤드인 데이비드 블룸은 6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당초 예상한 대로 달러화가 돌아오고 있다"며 "미국 경기는 순환 주기상 매우 훌륭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은 일정한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블룸 헤드의 설명이다. 반대로 미국을 제외한 주요 10개국(G10)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은 제약받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HSBC는 미국 경기의 긍정적인 동력이 (달러 강세를 제약하는)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역풍을 상쇄하거나 압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 헤드는 "지난 몇 달간 미국 고용과 임금 지표는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높아졌으며, 연준이 점도표를 따라갈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시장의 비둘기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기조가 불가피한 다른 요인으로는 풍부한 매수 베팅 여력이 꼽혔다.

그는 "우리 포지션은 그렇게 무겁지가 않다"며 "아무도 달러화에 '메가 롱' 포지션이 아니다"고 전했다.

많은 투자자가 약세 베팅에 쏠린 만큼, 최근의 달러 반등세는 매도에서 중립 수준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게 블룸 헤드의 진단이다.

그런 만큼 추가적인 '판 돈(juice)'은 충분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무역갈등을 달러 강세의 제약 요인으로 지목한다. 미국의 재정 불균형 확대에 따른 부채 증가도 달러 강세를 막아설 재료로 거론된다.

블룸 헤드는 이와 관련, "달러화에 부정적인 재료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무역전쟁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것은 약간의 보복 성격으로, 무역전쟁이라고 볼 수 없다"며 "현재 투자자는 약간의 불필요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달러화의 빠른 강세 흐름 속에 신흥시장 달러표시채권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강세 속도가 다소 놀랍고, 걱정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속도는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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