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을 웃돌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환손실이 늘고 있다.

원화 약세 전망이 짙어질수록 외국인 차익실현 가능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6월들어 달러-원 환율은 1,075.00원에서 1,103.00원까지 약 28.00원 올랐고, 코스피는 2,483.96에서 2,384.90까지 약 99.06(3.9%) 하락했다.

외국인은 6월들어 코스피에서 약 4조3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일 때 투자했다 원화가 약세로 가면 그만큼 환손실을 입는다.

그 기간 동안 주가가 오르면 다행이지만 주가마저 하락하면 겹손실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액면분할 직후인 지난 5월4일 투자를 시작했다고 볼 때 주당 5만1천900원, 환율 1,077.20원에 들어왔다면 주가는 4만6천850원까지 9.7%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은 1.103.00원까지 2.39% 올랐다.

주식에서 9.7% 손실을 본데 이어 나갈 때 원화 약세로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환산 환손실도 2.39% 발생한다.

만약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동안 주가가 올랐다면 환손실이 커지기 전에 차익실현을 하는 편이 유리해진다.

증권업계에서도 달러-원 환율 상승에 외국인 차익실현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국인은 주로 작년대비 상승폭이 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순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불안이 주식시장 리스크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는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외국인 차익실현이 일정기간 지속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많이 올랐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화가 더 약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거나 주가는 올랐지만 환율 상승으로 달러 환산시 가격이 빠진다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 하락과 달러-원 환율 상승은 단기적인 이슈일 뿐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도비시한 스탠스가 유로 급락, 달러-원 환율의 단기 급등을 초래했고, 특히 한국 고용쇼크로 연내 한국은행 금리인상 불가론이 힘을 받으며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금유출 우려도 나온다"며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1,100원에 육박했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GDP 5%에 달하고, 대외자산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상방보다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머징 및 한국주식 모멘텀 트리거는 유럽이 될 것"이라며 "원화 안정과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려면 달러 강세가 약해질 수 있도록 유럽 수요 회복, 유럽 금리가 오를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