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무역 마찰 때문 차입 청산서 후퇴할지 모른다는 우려 탓"

"시장, 中 메가 뱅크의 수익-순익 마진 개선보다 미래 자산 질 더 걱정"

밸류 파트너스 "너무 어둡게만 보지 마라"..이스트스프링 "지금이 살 때"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메가 뱅크들의 올 상반기 수익과 순 이익 마진이 지난해보다 모두 개선됐음에도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에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CNBC가 3일 보도했다.

CNBC는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주요 이유로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 마찰 때문에 그간의 차입 청산 압박을 늦출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럴 경우 중국 4대 은행에 부실채권이 더 쌓일 수 있음을 시장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자산관리사 밸류 파트너스의 프랭크 쑤이 펀드 매니저는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몇차례 통화 여건을 느슨하게 하는 조치를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기업의 어려움을 풀어줄지는 모르지만, 중국 기업들이 여신에 생존을 의존했던 몇년 전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쑤이는 "결국 (중국 거대) 은행들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는 지난주 중국 4대 은행의 홍콩과 상하이 증시 실적이 크게 엇갈렸음을 상기시켰다.

홍콩의 경우 2.15% 뛴 농업은행을 제외하고 공상은행(0.87%↓), 건설은행(0.58%↓) 그리고 중국은행(0.28%↓)은 모두 약세를 보였음을 지적했다. 반면 상하이 증시에서 공상은행은 0.91% 주저 앉았지만, 건설은행(1.28%↑), 농업은행과 중국은행(모두 0.6%↑)은 모두 뛴 것으로 비교됐다.

CNBC는 이들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익이 모두 늘어나고 여신 수익성을 반영하는 순익 마진도 지난해보다 모두 개선됐음에도 이처럼 두 증시 실적이 엇갈린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불안해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화타이 증권의 천수진 애널리스트는 이들 4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중국 평균치 1.86%를 모두 밑돌지만 "투자자들은 자산 질(악화에 대한) 미래를 더 걱정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천은 그러면서 유통업계 대출의 질이 "일부 악화"됐음이 최근 지표로 드러난 점과 부실로 악화한 채권 규모도 늘어났음을 상기시켰다.

CNBC는 이들 4대 은행이 중국 은행 부문이 보유한 자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점도 지적하면서,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 4대 은행이 홍콩 항셍 지수와 상하이 SSE 종합지수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너무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밸류 파트너스의 쑤이는 "중국 4대 은행이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그러나 너무 어둡게만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아직 차입 청산을 강조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도 여전히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 매입 호기라는 권고도 나왔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사라 리엔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4대 은행의) 지표 호조가 예상됐던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지금 사라고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우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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