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92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100엔보다 0.172엔(0.1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9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957달러보다 0.00013달러(0.01%)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8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02엔보다 0.19엔(0.1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6% 하락한 95.66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장초반 심리적 저항선인 96선을 웃돌며 7주래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뒤 개장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도 상승폭을 내주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3.25%도 넘다가 3.208%로 후퇴했다.

인플레이션이 빨라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공포에 지난주부터 미 국채에 투매가 쏟아졌다.

이날 국채 매도세가 잦아들자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강세를 지속했던 달러 역시 내렸다.

여기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로와 파운드가 강세를 보인 점 역시 달러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7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방안이 최종 서명될 수 있도록 양측이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첨예한 문제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 및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에 영국이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파운드-달러는 장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0.37% 상승한 1.31437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도 장초반 7주래 최저치를 찍었지만, 결국 소폭 반등했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는 "브렉시트 우려가 완전히 뒤집혔다"며 "브렉시트 협상 기대가 이탈리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유로에 생긴 상처를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74%로 4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다 3.493%로 내렸다.

BNY멜론의 시몬 데릭 수석 통화 전략가는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격차가 얼마나 더 벌어질 것인지, 이 격차가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며 "이탈리아 문제 때문에 안전통화에서 스위스 프랑보다는 달러가 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로화에 단기적으로 하락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그러나 이탈리아 우려가 더 가속하지 않는다면 유로화 하락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는 7주래 최저치 근처에서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안전투자처로 달러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것 역시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에 힘입은 달러 수혜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통화 전략가는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른 반면 중국 당국은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리려고 노력한다"며 "이는 통상적으로 강 달러, 약 위안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FX의 마틴 엑세스 금융시장 분석가는 "IMF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과 관세 부과 등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는데, 달러화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반면 이머징마켓은 더 긴축적인 금융 환경과 자본 유출에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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