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은행 투명성 지수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투명성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이 산출한 지수가 통용되고 있다. 아이켄그린 교수의 기존 방법론을 이용해 시계열을 지난 2009년까지 연장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투명성 지수는 2009년 기준으로 조사대상 97개국 중 1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켄그린 교수 등이 개발한 중앙은행 투명성 지수는 정책목표와 정책결정 과정, 정책발표 등 5개 영역 15개 항목에 대한 점수(0~1점)를 합산해 2006년까지의 수치를 계산했다.

정책목표의 투명성에 대한 세부 항목으로는 '정책목표의 공식화 및 구체화', '주 목표의 구체적 설정', '통화당국과 정부 간 명시적 계약 또는 유사한 기관 간 협약 존재' 등이 포함됐다.

또한 경제정보의 투명성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수행과 관련된 기초 경제데이터 공표', '정책분석에 활용되는 거시경제모형 공개', '경제전망을 정기적으로 공표' 등의 기준이 들어갔다.

정책결정의 투명성에 대한 세부 항목에는 '정책결정의 전략 또는 준칙 공개', '정책결정과정에서의 논의내용이나 의사록 공개', '정책결정과정에서의 투표결과 공개' 등이 포함됐다.

정책발표의 투명성과 관련해서는 '결정 내용의 즉시 공표', '결정 내용 및 배경에 대한 설명', '향후 정책기조 변경에 대한 시사' 등이 기준이 됐다. 정책수행의 투명성에 대해서는 '정책 운영목표 달성 여부의 정기적인 평가', '정책 파급경로 상의 거시경제적 교란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 '거시경제적 목표 관점에서 정책수행 결과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제공' 등이 기준 항목이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의 투명성이 높을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인플레이션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또한 중앙은행 투명성이 제고되는 경우 경제주체들은 물가안정 의지 등 중앙은행의 선호와 미래 정책 방향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