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약세가 지속할지를 두고 시장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먼저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있다.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이슈, 은행채·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우려 등으로 불안 심리가 남아있는 탓이다.

반면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두 달 간 여전채 약세로 가격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 여전채 신용스프레드 확대 추세…"불안심리 남아있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8월 초 22.7bp에서 지난달 말 36.3b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25.3bp에서 38.5bp로 벌어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9bp에서 47.7bp가 됐다.

캐피탈채도 카드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8월 초 22.7bp에서 지난달 말 36.3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9bp에서 47.7bp가 됐다. '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61.7bp에서 72.8bp로 확대됐다.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될지를 놓고 시장에서는 저마다 다른 의견이 나온다. 우선 이달에도 여전채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DLS 손실 이슈가 끝나지 않아 여전채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은행채·MBS 발행 우려로 크레디트채권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달에도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확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내 은행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한 원금비보장형 DLS를 담은 DLF를 판매했다. 하지만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인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는 지난달 26일 만기가 돌아왔는데 손실률이 98.1%다.



◇ "여전채 강세로 전환할 것…캐리 투자 매력 부각"

반면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전채 약세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며 "특히 여전사의 펀더멘털 문제로 약세를 나타낸 게 아니다. 따라서 신용스프레드 확대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났어도 금통위원 2명이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며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시사한 점 등을 감안하면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면 크레디트채권의 캐리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따라서 16일 개최되는 10월 금통위를 전후해 크레디트채권이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기명 애널리스트는 "크레디트채권 중에서 그간 약세 폭이 컸던 여전채가 공사채와 은행채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유통시장에서 여전채 매수강도가 강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 후 만찬에서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며 "지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컸다"고 밝혔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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