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2019 뉴욕 연은 인기 블로그는 '관세'
<뉴욕은 지금> 2019 뉴욕 연은 인기 블로그는 '관세'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12.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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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2019년 월가의 화두는 단연 관세였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동안 관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 월가와 시장은 올해 내내 '관세 맨'의 파워에 울고, 12월 전격적으로 '관세 전면전'을 피했다는 안도에 웃었다.

이런 관심은 뉴욕 연은의 인기 블로그에도 잘 나타난다. 뉴욕 연은이 운영하는 'Liberty Street Economics'라는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읽힌 주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미국 가계에 미치는 비용'이었다.

연구와 정책의 교차점에 있는 60명이 넘는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인사이트와 분석을 공유하기 위해 뉴욕 연은은 이 블로그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주제는 광범위하고, 대통령 후보들의 트윗에도 언급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뉴욕 연은이 매년 그해 인기 블로그를 정리하는데, 이 리스트만 봐도 올 한해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블로그 이름은 뉴욕 연은 본사가 있는 맨해튼의 33 리버티 스트리트에서 따왔다.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글은 5월 23일 관세 영향이었다. 미국은 앞선 10일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18년 관세 부과로 미국 가계에 연간 419달러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이번 무역정책 조치에 따른 비용은 얼마나 될지 고민해봤다.

수입 관세가 국내 가격에 어느 정도까지 전달될 것인지, 조세와 같은 인위적인 경제 유인의 왜곡에 따라 발생하는 경제적 순손실인 데드웨이트 로스가 얼마나 될지, 고려 요인은 많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새로운 관세와 기존 관세가 미국 가계에 미치는 연간 평균 비용 부담은 831달러라고 추정했다.

11월 25일에 뉴욕 연은이 발간한 중국산 상품 관세 인상의 영향에 대한 추가 분석도 4번째로 인기를 끈 게시물이었다. 수입 물가 분석을 통해 새로운 관세 부담이 미국 구매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관세 다음으로 시장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부채다.

저금리가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가계는 물론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부채를 늘리고 있어 다음 위기 때 부채가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자동차 대출에 대해 2월 12일 쓴 글이 두 번째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가계의 신용 상태를 조명해 보니, 2018년 미국의 신규 자동차 대출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 위주로 대출의 질은 좋아졌지만, 대출 연체 등 상당히 많은 부실 대출도 늘어나고 있었다. 학생 부채 등과 맞물려 30세 이하 대출자들의 대출 실적이 악화하기도 했다.

5월 29일에 게재된 기업 부채에 대한 블로그도 다섯 번째로 많이 읽혔다.

뉴욕 연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비금융기업들의 기업 부채가 대침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실제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5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려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 이익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완화 요인도 지목했다. 기업들은 자본 지출도 늘렸지만, 새로운 부채를 더 많은 인수, 자사주 매입, 배당 등에 주로 사용했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대학 교육 비용을 보고 과연 고등교육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고민한 6월 5일의 블로그도 세 번째로 인기를 끌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투입한 비용 대비 얻게 되는 이익을 추정했다. 이를 수치화한 투자 수익률은 평균 14%였다. 등록금과 기회비용이 늘어나 수익률이 과거보다 2%포인트나 떨어졌지만, 대학은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에게 좋은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관세, 부채, 비용 등 올해 월가가 고민한 문제는 월가만의 고민은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내년에도 관세가 장악할지, 아니면 다른 이슈가 월가와 전 세계를 고민에 빠뜨릴 것인지 많은 이가 지켜보고 있다. (곽세연 특파원)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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