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경제 정상화 기대, 유로존 분열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15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485엔보다 0.326엔(0.3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1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80달러보다 0.00361달러(0.3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4.78엔을 기록, 전장 115.52엔보다 0.74엔(0.64%)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오른 100.010을 기록했다. 7거래일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속속 완화하는 등 경제 재개 기대가 이어지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유로존 대립,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는 내리지만, 주요 통화에는 대체로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나흘 연속 상승하고 있다.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로 유로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전일 독일 헌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속에서 이뤄진 채권 매입의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판결했다. 3개월 내로 ECB가 소명하지 못할 경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ECB의 공공채권매입프로그램(PSPP)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CB가 채권 매입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독일 헌재의 결정이 유로존의 경기 부양 노력을 좌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불확실성은 커졌다.

유로-달러는 최근 2주 이내 최저치로 떨어졌고, 엔에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엔은 달러에도 상승해 3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EU 지도자들이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경제를 지원하는 데 결속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는 달러에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독일 법원의 판결로 ECB의 정책 결정 자유가 약해진 뒤 유로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네일 존스 외환 대표는 "투자자들은 유럽에서보다 미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는 게 훨씬 쉽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 통화 전략 대표는 "유로가 달러 대비 약 10% 저평가돼 있지만, 글로벌 전망이 약세고, 유로존 경기 침체가 다른 곳보다 심각한 데다, 유로존의 거시 정책 대응이 약하고 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유로가 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봉쇄 조치로 유로존의 경제 활동은 거의 중단됐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매판매는 사상 최대로 급감했다.

밤바키디스 대표는 "투기세력이 유로에 롱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현 수준에서 약세를 예고한다"며 "레버리지 펀드는 유로에 대한 롱 포지션을 줄였지만, 여전히 2년 이내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1.02~1.05달러까지 떨어질 하방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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