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경제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8일 CNBC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이전 두 달 동안 거의 셧다운 됐다가 5월에 큰 폭 늘어나 경제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의 강력한 주택 지표와 기록적인 제조업 활동 증가 역시 낙관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매크로 지표가 최소 한 달 이상 늦게 나오는 만큼 평소보다 더 의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다.

이보다는 더 실시간 활동 지표를 보여주는 지표를 체크하고 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같은 전례 없는 상황에서는 보다 즉각적인 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더 인기를 끄는 지표로는 보행자, 항공과 자동차 통행량, 신용카드 사용, 식당 예약 등이 있다. 또 공해 측정, 유조선 트래픽 등도 이에 포함된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대한 큰 그림은 확실히 더 느린 회복 쪽에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활동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약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매판매를 보면 V자형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다만 문제는 그 모멘텀이 지속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량적 소비 상점 방문객, 도로 혼잡, 일자리 게시, 소규모 기업의 고용 시간, 일자리 게시 웹사이트 트래픽, 국내 항공과 식당 예약 등 실시간 지표를 추적해 2019년 수준과 현재를 비교해봤다.

마르코우스카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이 2019년 정상 수준의 51%로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4월에는 33%로 저점을 찍었다.

그는 "아직도 지출과 고용 추세가 지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격차를 나타낸다"며 "뭔가 달라져야 하는데, 고용 열기가 달아오르거나 재정적인 부양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핸슨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카드 지출이 이전 몇 주 동안 정체기를 겪은 후 최근 며칠 동안 상당한 규모로 늘어나기 전 5월 소비지출이 17.7% 급증했다"며 "광범위한 부분에서 지출 증가가 나타났으며, 인구가 많은 다른 주들에 비해적은 뉴욕과 같은 주의 지출이 최근 급증하는 등 지역적 격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판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현 지표를 향후 잠재 성장률과 종합하면 3분기 GDP는 45%나 치솟을 수 있다"며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실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측 부문에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여겨졌던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는 V자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CNBC는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진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경제가 나아갈 길이 불확실하다고 경고해 V자형 회복 주장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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