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얻기 어렵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하면서 지난주 매도세가 나타나기 전에는 시장규모가 10조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정작 매수세에 기름을 부은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이익을 얻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 동안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1.6~20.5%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11.22%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식보유액이 10만 위안 이하인 소액 개인투자자들은 연평균 2천457위안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신은 많은 수의 중국 개인투자자가 키운 시장 변동성이 단타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였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개인투자자가 '부추'라고 불리는 이유도 윗부분을 잘라내도 또 자라나는 부추처럼 개인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용만 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트렌드를 따라 종목을 골라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투기성, 도박성 움직임으로 거래하는 경향이 있는데 더 많이 거래할수록 더 잃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개인투자자가 키운 변동성이 단타 투자자에는 기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증시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몰려오도록 강세장을 부추긴 것도 단타 투자자였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한 사모펀드 주식 트레이더는 "시장 호황 속에서 더 많은 투자자가 데이트레이딩(T+0)을 했으며 알고리즘 거래도 동참해 변동성을 키웠다"면서 "당일에 주식을 매수한 후 당일에 곧바로 매도하는 이러한 데이트레이딩이 전체 거래 중 10~2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중국A주에서 단타 매매가 쉽지 않다.

A주의 경우 주식을 매도해 손에 쥐게 된 자금을 이용해 당장 신규 매수를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포지션을 매각하는 것은 매수한 다음 날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는 이러한 규제에도 마진파이낸싱을 이용해 하루에도 몇번씩 동일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이 때문에 단타 투자자들은 주로 주식을 차입할 수 있거나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다.

한 사모펀드 주식 트레이더는 "단타 매매 전략은 중국처럼 유동성과 거래 규모가 큰 시장에서 적절하다"면서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잦은 중국 시장은 단타 투자자들의 완벽한 사냥터"라고 표현했다.

한편 6월 중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 개인투자자 수는 전체 인구의 12%인 1억6천700만 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약 13조 위안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6%다.

반면 전문적인 기관투자자는 시가총액의 약 17%만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보유 지분을 거의 거래하지 않는 기업 주주들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장샤오옌은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 운용에 약하고 직접 종목을 결정하고 투자해서는 부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시장과 리스크에 대한 더 많은 교육을 진행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들을 소개해 주는 것이 주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차이신은 기관투자자 부족 이외에 공매도 규제도 중국 증시 변동성을 가중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주식가격이 콜 옥션 메커니즘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리스크 헤징 도구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던 우샤오링은 "중국 증시 메커니즘이 마진 트레이딩은 장려하면서 공매도는 억제해 시장 불균형을 초래하며 동시에 지수 선물은 위험리스크 관리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을 헤징할 수 있는 선택지를 거의 갖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이 빠르게 급등할 수는 있지만, 항상 급격한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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