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투자자의 '분할 주식거래', 아마존·테슬라 띄웠다
美 개미투자자의 '분할 주식거래', 아마존·테슬라 띄웠다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8.07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마존과 테슬라와 같은 미국 거대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데는 개미 투자자들의 분할 주식 거래(fractional share trading)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자사 34만개 이상의 계좌가 지난 1월과 2월에 분할 주식 거래에 나섰다고 말했다.

온라인 증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그룹도 작년 11월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분할 주식 거래를 도입한 이후 11만7천명의 고객이 분할 주식 거래에 나섰다고 전했다.

찰스 슈왑은 6만개의 계좌가 자사가 6월에 도입한 분할 주식 거래 방식인 '주식 쪼개기(Stock Slices)'를 통해 개별 주식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분할 주식 거래는 투자자들이 실제 주가와 상관없이 단돈 1달러로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거래다.

아마존이나 테슬라와 같은 주식은 한 주를 사는 데도 1,000달러가 넘기 때문에 이 한 주를 다시 쪼개 매수·매도 거래에 나서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분할 주식 거래는 최근 들어 흔한 거래 방식이 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정작 기업들이 주식 액면 분할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로빈후드 등 무료 주식거래 앱의 활성화와 맞물려 분할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분할 주식 거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해당 거래로 대형 종목에 대한 개인들의 접근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지만, 일부는 이것이 오히려 개인들의 투기를 부추겨 돈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거의 50%가량 빠르게 반등했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두 자릿수대로 치솟고, 미국 경제가 코로나로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이뤄진 성과다.

이런 주가 반등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분할 주식거래가 한몫하고 있다.

피델리티의 분할 거래의 80%가량은 특정 종목 1주의 일부를 매수하기 위해 몇 달러를 살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객들은 사려는 주식 1주의 몇 퍼센트를 살지를 명기할 수도 있다.

로빈후드는 얼마나 많은 고객이 분할 거래를 이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사가 작년 12월 해당 계획을 내놓은 이후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분할거래를 위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로빈후드 대변인은 로빈후드 계좌를 통해 가장 인기 있는 분할 거래 종목에는 테슬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종목들은 올해 최소 37% 이상 올랐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34세의 제이컵 곤살레스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피델리티와 로빈후드 계좌를 통해 분할 주식 거래를 해오고 있으며 지난 3월 일자리를 잃은 이후 음식배달 일을 시작하면서 4.20달러라는 소액으로 자주 주식 매입에 나선다고 말했다. 곤살레스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1만달러를 넘지 않는다.

오리건주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31세의 켈리 에르난데스도 6월부터 분할 주식 거래에 나섰다며 올여름 주가가 급등한 노바백스는 물론 아마존과 애플, 넷플릭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의 일부를 보유하는 방식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배당재투자계획(DRIP)을 통해 수십년간 주식의 일부에 투자할 수 있었다. DRIP는 주주가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지 않고 자동으로 자사의 주식에 재투자하는 계획으로 주식의 일부에 투자할 수 있었다.

다만 분할 주식 거래와 다른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장이 열리는 동안 주식의 일부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분할 주식 거래 주문을 넣으면 피델리티나 로빈후드와 같은 중개업체는 주식이나 ETF와 같은 일반적인 주문으로 분할 주식거래를 이행한다. 일부 앱은 하루 한차례 혹은 두차례만 분할 주식거래를 허용하고 이를 모아서 중개업체가 주문을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주문을 넣은 때와 주문이 이행되는 시점 간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분할 주식거래가 소액으로 주식의 일부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식 거래를 빈번하게 만들고 투기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