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기의 칼라무스] 금값 상승의 의미와 전망
[배현기의 칼라무스] 금값 상승의 의미와 전망
  • 연합인포맥스
  • 승인 2020.08.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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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온스당 금 가격은 8월 4일 2천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6일 장중 2천7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말 대비 5일 현재 금 가격은 35% 올랐는데, 같은 기간 미국 S&P500과 나스닥지수가 각각 3.0%, 22.6% 올랐음을 고려하면 투자자산으로서 금의 성과는 매우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금의 강세는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 것인가. 국내외에서 금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금의 강세는 지속할 것인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safe haven)이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가치를 잘 보존한다. 변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인 주식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고, 실물자산으로서 금융자산이 지닌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둘째, 보유 기간 중에 아무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이 있을 수 있지만, 이자도 없고 배당도 없다. 또 다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에는 이자가 붙는다고 보면 국채보다 더 안전해서 이자가 없어도 사람들에게 금이 필요하다고 해석될 수 있다.

안전자산 관점에서 금 수요의 증가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투기적 수요도 있겠지만 다른 자산들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다른 자산들이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금과 뚜렷한 대체성을 가지는 달러화를 생각해보자. 2차 세계대전 후 형성된 브레튼우즈체제에서 금은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됐었다. 하지만 1971년 8월 미국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금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 시세는 달러 시세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고, 작년 말 대비 금이 35% 상승하는 동안 달러화는 4%, 3월 고점 대비로는 10% 하락했다. 달러 공급의 확대와 미국의 막대한 정부부채,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달러화의 미래는 좀 불안해 보인다.

국채와 비교하면 어떨까.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0.6%대에 머물러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0.0~0.25%인 걸 감안하면 자본이득이 생기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또 6월 미국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이므로 실질 수익률은 제로(0)다. 8월 6일 기준 미국의 물가연동채권(TIPS) 10년물의 수익률은 -1.08%이다. 이는 기대 인플레율이 1.7% 수준으로 실제치보다 높고, 미국 국채를 보유할 경우 실질 가치가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 일본이나 독일 국채는 명목 수익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이므로 미국 국채보다 더 좋지 않다. 안전자산의 결론은 금으로 모인다.

이제 위험자산의 대명사인 주식과 비교해보자. 앞서 언급한 대로 이제까지 주식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다. 작년 말 대비 수익률은 금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 19일 고점 대비 3월 23일 기준 각각 34%, 30% 급락했던 S&P500과 나스닥지수는 8월 6일 현재 저점 대비 50%, 60% 반등했다. 실물경제는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 위기로 신음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으로 대변되는 금융시장은 활황세를 연출하고 있다. 소위 금융과 실물경제의 '디커플링(decoupling)'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를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의 '위험한 격차(a dangerous gap)'로 표현한 바 있다.

실물경제의 대표적인 지표인 성장률과 실업률을 보면 그 심각성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2분기 성장률(연율)을 보면 중국만이 54.6%의 놀라운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을 뿐 유로지역과 미국은 각각 -40.3%, -32.9%로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 유로지역과 미국의 6월 실업률도 각각 7.8%, 11.1%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코로나사태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21.7%, 15.7%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과 금융 지원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한 결과이다. 대규모 유동성공급으로 금융시장은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실물경제는 회복이 요원하다.

디커플링이 내포하는 위험을 고려하면 주식은 매우 위험해 보일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고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후의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이 나빠진다고 보면 현재 상황이 비정상으로 비칠 수 있다. 물론 유동성이 넘치는 한 파티는 지속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기업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의심하거나 올라타고 싶지 않다면, 또는 주식 보유 위험을 헤지하고 싶다면 금은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다. 따라서 상당 기간 금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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