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에 투자하던 여러 주요 주주들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우려 때문에 ADR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으로 맞바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테마섹그룹홀딩스, 베일리기포드앤코, 매튜스아시아 등 주요 알리바바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알리바바 ADR 지분을 홍콩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으로 변경했다.

중국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규제가 거세지면서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장성증권리서치인스티튜트의 우진둬 픽스드 인컴 헤드도 "중국 기업들이 ADR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에 상장돼있으며, 이 ADR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정부 당국이 개발도상국 기업 상장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에 대비해 홍콩 주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모든 중국 기업을 미국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우 헤드는 주장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X펑, 온라인 부동산서비스업체 KE홀딩스(중국명 베이커자오팡), 온라인 자산 관리 포털 루팍스 등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중국 기업이 미국 상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늘어났다면서 상장 폐지 위험을 미중 갈등으로만 돌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ADR을 홍콩주식이나 중국 A주로 변경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망한 중국 상장 기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도 덧붙였다.

푸단대 쑨리젠 금융연구센터장은 ADR을 홍콩 주식이나 중국 A주로 맞바꾸는 움직임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의 헤게모니를 이용해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중 편을 들도록 강요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