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CMB, 새 주인 찾기 '난항'
딜라이브·CMB, 새 주인 찾기 '난항'
  • 정윤교 기자
  • 승인 2020.09.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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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케이블TV 업계의 마지막 인수·합병(M&A) 매물인 CMB와 딜라이브 매각 작업이 난항에 빠져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들 회사와 각각 물밑 접촉을 진행해왔지만, 딜라이브 매각 절차가 중단되는 등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매각 작업은 원매자 측과의 가격 갭 등으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는 과거 M&A 시도 때마다 원매자 측과의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거래를 완주하지 못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딜 성사 여부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졌다.

앞서 딜라이브는 지난 5월 BoA메릴린치를 새로운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프라이빗 딜(비공개 입찰) 형태로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SK텔레콤과 KT가 예비입찰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2파전을 형성해왔지만, 최근 KT가 현대HCN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M&A 시장에 나온 현대HCN이 알짜 매물로 평가받으며 입찰 흥행을 거두고, 뒤이어 CMB가 낮은 몸값으로 원매자들의 눈길을 받는 사이, 딜라이브는 경쟁사들에 밀려 매물 집중력이 낮아졌다.

딜라이브 매각 작업이 난항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높은 몸값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기준 딜라이브 가입자는 200만8천여명으로 시장 점유율 5.98%를 차지한다.

이에 딜라이브 매각을 주도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권단 측은 최소 9천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췄지만, 이통사들은 이마저도 비싸다는 입장이다.

딜라이브가 최근 M&A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중 덩치는 가장 크지만, 지난해 매출액(5천177억원) 대비 영업이익(229억원) 비율이 4.4%에 그치는 등 내실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딜라이브 자회사 IHQ의 분리 매각 건이 제자리걸음인 점도 원매자 측 부담을 크게 하고 있다.

현대HCN을 품에 안은 KT를 이제 진성 원매자로 분류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유료방송업계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고 경쟁사들과의 점유율 차를 벌린 상태에서 딜라이브까지 추가로 인수할 의지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K텔레콤은 현재 매물로 남은 딜라이브, CMB 중 한 곳은 인수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SK텔레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4.17%로, 3위로 내려앉은 업계 순위를 2위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M&A를 활용할 유인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금의 업계 순위에 상당히 불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2021년 상장할 예정이라는 점도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관심도 딜라이브보다는 CMB 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CMB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프라이빗 딜 형태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4천억~5천억원에 달하는 CMB 기업가치는 이통사 입장에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CMB 가입자 수는 154만439명, 시장 점유율은 4.58% 수준이다.

CMB가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 방송 권역을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요인이다.

SK텔레콤이 CMB의 점유율을 더하게 된다면 현재 간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LG유플러스(24.91%)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다만 CMB도 조속한 거래 성사를 낙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SK텔레콤이 막판까지 KT스카이라이프와 경합을 벌였던 현대HCN, 앞서 인수한 티브로드 등과 비교해 CMB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서다.

CMB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천원대다. 현대HCN과 티브로드, LG헬로비전, 딜라이브 등이 8천원대인 것과 비교해 한참 밀린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8VSB 가입자가 전체의 90%를 넘기기 때문이다.

거래가 마침표를 찍으려면 5천억원에 달하는 매각 희망가보다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yg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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