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닥이 900선을 코앞에 두고 지지부진한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빠르게 주도주가 바뀌며 상승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한 주 2.59% 상승했지만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 주 대비 4.06% 하락, 중국 심천 중소판은 7.2% 하락했다.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종목은 IT하드웨어 업체인 장원테크(89.25%), 카카오게임즈(68.95%), 엠투엔(63.98%), 초록뱀(63.14%), 뉴로스(54.41%) 순이다.

이달 들어선 풍력발전설비 업체 유니슨, 바이오 관련주인 셀리버리, 메디톡스, 바이넥스 그리고 지난 주 새롭게 상장된 카카오게임즈가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 타격으로 심천 중소판이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은 순환매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위 '코로나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알테오젠,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제넥신 등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주춤했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그린 뉴딜, 5G(5세대) 등 새로운 종목이 주도주로 자리하며 지수에 동력을 제공한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가가 미국 시장이나 다른 지역보다 선방했다"며 "코스닥의 경우 국내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 관련 종목들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 하락 충격을 덜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저항선 돌파에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발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419.55에서 500선을 회복하는 데 고작 4거래일이 걸렸고 이후 600선을 상향 돌파한 4월 7일까진 약 보름이 걸렸다.

5월 20일 700선 상향 돌파엔 약 한 달, 800선 돌파까진 2개월이 걸렸다.

500선부터 800선까진 조정 없이 올라왔지만 900선을 코앞에 두고 미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조정 심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7월 23일 803.07까지 장중 고점을 찍으며 800선을 상향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를 그렸으나 지난 8월 18일 794.91포인트까지 조정을 겪으며 미끄러진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끌고 있는 만큼 특정 종목들에 대한 쏠림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미국 대선,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미국 증시가 많이 빠졌지만, 국내 증시가 선방한 건 개인들의 힘"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보다는 그린뉴딜, 2차 전지, 수소 에너지 등 테마 종목들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미국 증시 변동성 커지고 있어 국내 증시만 강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경제 재개 확대시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의 대확산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 확대 구간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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