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스트리트의 은행, 전자 트레이딩 회사, 자산운용 거물 블랙록을 등에 업은 새로운 증권거래소가 출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월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대항마'로 내세운 이 거래소는 멤버스익스체인지(MEMX)로, 새로운 저가 경쟁에 합세하게 된다.

MEMX는 이날 동부 시간으로 오전 7시 48분에 첫 거래를 시행했다. 처음에는 알파벳과 엑손모빌 등 7개 주식 거래를 처리하고, 오는 29일에는 모든 미국 상장 주식으로 트레이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MEMX가 기존 거래소에 만만찮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뉴저지의 스타트업이던 MEMX는 찰스 슈왑, 시타델 증권, 골드만삭스 그룹, 버투 파이낸셜, 등의 회사로부터 1억3천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MEMX 투자자들은 트레이딩 활동 일부를 이 거래소에 줘 출발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MEMX 출범에 관여하지 않은 트레이딩 회사인 헤드랜즈 테크놀로지의 설립자인 매튜 앤드리슨은 "미국 주식시장에 오랫동안 새로운 시장이 출범하지 못했다"며 "그만큼 좋은 성공 가능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 거래량의 거의 60%는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의 NYSE, 나스닥, CBOE 글로벌 마켓 등 3개 거래소 그룹에 처리하고 있다.

월가의 많은 회사는 주요 증권거래소가 시장 데이터, 다른 주요 서비스에 과다 청구하기 위해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한다고 지적해왔다. 빅3 거래소 운영자들은 수수료는 합리적이며,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MEMX는 대규모 가격 인하를 계획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데이터를 그냥 제공할 예정이다.

저널은 다만 새로운 거래소들이 자주 실패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미 거래할 많은 다른 시장 참여자가 있는 시장에 끌리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거래소에 강력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MEMX는 풍성한 프로모션 가격 체계로 트레이딩 활동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MEMX 최고경영자(CEO)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트레이딩에서 처음에는 공격적으로 손해를 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새로운 미국 증권거래소는 쏟아져 나오고 있다.

8월 말 시작한 롱텀증권거래소(LTSE)는 실리콘 밸리 기업, 벤처캐피털 기업의 대규모 지원을 받고 있다. 단기 재무 목표 달성보다 장기적인 전략적 사고를 선호하는 기업 상장이 이 거래소의 목표다.

또 금요일에는 옵션거래소 운영자인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NYSE와 나스닥의 저비용, 기술주 경쟁자로 MIAX 펄 이쿼티라는 이름으로 첫 증권거래소 트레이딩을 시작할 계획이다.

드림 익스체인지라는 또다른 스타트업은 내년에 증권거래위원회에 거래소 허가를 신청한다. 이 거래소는 소수가 소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단계 기업 상장의 장이 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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