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의 첫 대선 TV 토론 이후 달러가 오르고 부양책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0.4% 하락했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70달러(0.4%) 하락한 1,895.50달러에 마감했다. 이번달 4.2% 내려 2018년 6월 이후 월간으로 가장 나빴다.

그러나 3분기에는 5.3% 상승해 8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토론 이후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워졌다. 달러와 같은 도피처를 찾으며 최근 달러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2019년 7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주간으로는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블루 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밤의 토론 이후 양당 사이에 쐐기가 형성됐을 수 있고, 어떤 종류의 경기 부양 가능성도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너 메탈의 분석가들은 "이번달 초 봤던 형태의 금 매도가 다시 나타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부양 패키지가 몹시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민주당과의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이 희망적이라며 낙관론을 지폈지만, 대선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돼 타결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스톤X의 루나 오코넬 EMEA·아시아지역 시장 분석 대표는 "대선 토론이 금에는 '루머에 사서 사실에 팔아라'였고, 시장은 부양 협상 전개에 더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블 전략가는 "달러 인덱스가 랠리를 펼칠 때마다 디플레이션 환경이 나타나고, 금 가격뿐 아니라 은과 다른 많은 상품 가격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후퇴에도 대부분의 분석가는 중장기적으로 달러가 상승 궤적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마투섹 대표 트레이더는 "금에 좋은 부분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금을 가지려 한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전세계 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정책은 지금처럼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분석가는 "달러 반등이 끝난다면 금은 안전피난처로의 전통적인 역할을 완전히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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