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검색 조작을 통해 경쟁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과징금 제재를 받은 네이버가 검색 조작은 없었다고 거듭 항변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공정위의 검색 조작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필요시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6일 네이버가 검색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활용해 자사 쇼핑과 동영상 검색 결과를 임의로 조정했다며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소상공인에게 좋은 장터를 마련해주고자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게 됐다"며 "다른 쇼핑몰과 동등한 랭킹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으며 불법적 행위나 자사 우대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이버 쇼핑의 노출 개수 제한을 완화한 데 대해서는 "기존에 노출 개수 제한이 있어서 오픈마켓보다 노출을 하지 못하게 했던 부분을 완화한 것이지 저희 서비스를 우대한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에 동의하지 않냐는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 질문에는 "그렇다"며 "다양한 쇼핑몰이 나오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조작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이 "온라인 업계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삼성이나 마찬가지"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성을 강화할 방안을 고민하라는 지적에 "맞는 말씀이고 돌아가 깊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이 "여러 정황을 보면 네이버 페이에서 요청이 와서 시뮬레이션까지 해서 노출 개수를 무리가 없도록 늘렸다"고 지적하자, "시뮬레이션해서 조심히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 메일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 "특정 오픈마켓이 검색 페이지를 다 차지하는 것은 좋은 검색결과가 아니다. 섞어서 보여주는 것이 저희가 해왔던 일"이라며 "스마트스토어에 가입한 중소형 쇼핑몰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지 않는 사업자도 다양하게 노출되도록 로직을 계속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114에 부동산 매물을 경쟁사와 공유하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선 "확인매물은 3개월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고 일반매물은 상관없이 제공 가능했으나 부동산114가 일반매물도 제공 못하는 것으로 오해해 나중에 오해를 풀고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인매물 시스템은 네이버가 최초로 구축했고 자금이 많이 투입됐다. 콘텐츠 제공업자(CP)와 상생하고자 매물을 오픈했으나 저희 정보여서 경쟁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게 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불출석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윤재옥 의원은 이 대표에게 이해진 GIO의 소재를 물으며 "어디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이 대표가 네이버 계열사가 몇 곳인지 답하지 못하자 "그러니까 GIO가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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