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바티칸이 신용도가 없는 렌트카 업체 허츠에 베팅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는 데 자선기금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FT는 바티칸의 6억2천100만 달러 포트폴리오 중 일부는 허츠의 2020년 4월까지 채무불이행을 보호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를 매입하는 데 쓰였다고 보도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비티칸은 자선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 투자는 허츠가 파산 신청을 하기 3년 전인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하에서 이뤄졌다. 바티칸은 베추 추기경이 3년 전 런던 부동산 거래 투자와 관련해 조사를 받자 지난달 그를 해임했다.

CDS는 거래가 잘못될 경우 보유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는 복잡한 상품이다. 다만 허츠가 지난 5월 지급불능을 신청했기 때문에 가까스로 바티칸은 빠져나올 수 있었다. 투자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5월에 CDS를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CDS를 시간 끌기 폭탄이라고 부르며 "구매자와 판매자가 타인의 실패에 도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CDS 관련 상품 투자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던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2011~2018년 2인자던 베추 추기경이 운영하던 사무국을 대신해 자금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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