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대선이 혼란한 양상을 보일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CNN비즈니스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12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대선이 질서있는 권력 이양이라는 그간의 역사에서 벗어나는 점이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치는 미국에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그간 미국이 '권력 이양과 관련한 잘 이해된 규칙과 과정'을 포함한 강력한 거버넌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는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점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비즈니스는 다시 말해 혼란스러운 선거는 피치가 미국에 부여한 AAA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로,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체는 만약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투자자 신뢰가 낮아질 수 있으며, 금융시장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많은 부채를 일으켜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비용 부담도 커진다.

피치는 지난 7월 '이미 진행 중인 공공재정 악화와 신뢰할 만한 재정 강화 계획의 부재'를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피치는 이번 대선 결과가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지(broadly accepted), 그리고 내년 1월 20일에 대통령 취임일에 '질서 있는 존치 혹은 권력이양'이 있을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CNN비즈니스는 주요 신평사가 이와 같은 경고를 낸 것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이 얼마나 깊은지, 대선을 바라보는 월가의 불안이 얼마나 큰지를 잘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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