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가 신흥국 국채 '강세 콜(bullish call)을 내놓았다. 올해 4분기 투자자가 추가 수익률을 짜내기 위해서는 신흥국 국채를 사야 한다는 게 은행의 주문이다.

19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은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국채가 아직 미국의 고금리 채권과 같은 강세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신흥국 국채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고금리 세계 국채지수(ICE BofA High Yield World Sovereign Bond Index)의 총 수익률은 지난 3월23일부터 지금까지 약 1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미국 고금리 지수(ICE BofA U.S. High Yield Index)의 총 수익률 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골드만은 "신흥국 국채는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의 투자등급채권보다는 위험성이 더 크다"면서도 "미국 고금리 회사채보다는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노출도가 적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기업보다는 디폴트 확률이 낮기 때문에 경기 둔화 노출도가 미국 회사채보다 낮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골드만은 신흥 시장의 전망 개선을 주목했다.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은 미국 고금리 회사채보다 신흥국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사실 이런 추세는 이미 확립된 것으로, 긍정적인 백신 뉴스는 미국 고금리물과 비교해 올해 들어 신흥국 채권의 실적을 더욱더 끌어올렸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 통제가 비교적 뛰어난 신흥국 시장이 백신 뉴스를 더욱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의 민주당 승리 가능성도 신흥국 고금리 크레디트물의 실적을 미국 고금리물 대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골드만은 덧붙였다.

은행은 "지난 9월말 신흥국 고금리 크레디트물의 성과가 부진하며 이런 관계가 깨지기는 했으나, 이 기간에 백신 뉴스는 계속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흥국 채권 시장 자체의 요인도 신흥국 국채 매수의 배경이라고 골드만은 강조했다.

선진국 정부가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통화 완화를 계속하면 고금리를 찾아 헤매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신흥국 채권시장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은 "위험 부담이 큰 신흥국 국채는 (선진국과 달리) 몇 달 안에 정부가 추가 차입을 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일부 정크등급의 신흥국 국채는 정부의 재정 완화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신에 이들 경제는 외부 공적 기관의 대출로 혜택을 본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다시 말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기관의 지원 패키지는 이들 국가의 향후 채권 발행을 계속 억제할 것이고, 이는 신흥국 채권 금리에 또 다른 활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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