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로 알려진 새로운 종류의 화폐를 도입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런 노력에 가장 앞장서 왔다.

지난 4월 중국은 비트코인, 다른 민간 암호화폐와 일부 비슷한 자체 개발 화폐의 전자 결제 시스템 시범 프로그램을 다수의 대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의 시범 사용을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유로 도입에 대한 공개 논의를 공식화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디지털화폐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오랫동안 말해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조차도 이를 시험해 볼 계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만 "처음이 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달러 출시를 연준이 결정하기 전에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저널은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려는 이유로 팬데믹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실물 현금 사용에서 벗어나 대체 결제 수단이나 민간 가상화폐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이에 따라 디지털 버전의 현금을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고 편리하며 결제와 지급 등 사람들이 널리 이용할 수 있는 돈을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화폐는 돈의 움직임이 더 쉽고, 저렴하고, 더 빨라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저널은 다만 외국이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거나, 민간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통적 형태의 화폐를 잠식해 정책 입안자들의 통화 정책 전달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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