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HSBC, 스탠다드차타드(SC) 등 홍콩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온 가운데 저금리 장기화가 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날 HSBC를 시작으로 29일에는 SC가, 30일에는 중국은행(홍콩)이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에서 주목할 이슈는 대손충당금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으로 디폴트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은행권이 대손충당금을 크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레드번의 파헤드 쿤와르 애널리스트는 "순이자수입에 상당히 중요한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SBC와 SC 모두 미국 금리에 맞춰져 있는데 미국 금리는 하락하고 하이보(홍콩 은행간 금리)는 평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투자자들이 이러한 금리 하락이 매출 전망에 주는 영향을 충분히 소화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쿤와르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HSBC의 경우 약 35억 달러어치의 매출이 저금리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SC는 올해 상반기에 약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매출이 저금리로 인해 손실을 봤다.

매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최소 2023년까지 금리가 '0'에 가깝게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은 홍콩 은행권의 수입에 장기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홍콩 금리는 미국 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알프레드 허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저금리와 자산의 질 악화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둘 중에서는 저금리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산 수익률과 자금 조달 비용의 비대칭적 하락을 고려했을 때 순이자마진 위축에 대해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산의 질 악화는 더 나은 대손 충당, 정책적 대응 등을 고려해 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