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미국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투표가 종료된 일부 주의 개표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시장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WM·자금시장 및 리스크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꾸렸다.

은행권은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리스크를 불확실성으로 꼽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어느 쪽이 당선되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더 중요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당선되는 등 리스크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결과를 예단하기보다는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내부적으로 대통령과 상원·하원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접근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블루 웨이브'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원·하원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대규모 정부지출을 통한 그린딜이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가져갈 경우에는 블루 웨이브에 비해 정부지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미국채 금리가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고 상원을 민주당이 가져갈 경우에는 행정부의 독자적인 정책 추진을 예상했다. 미국채 금리와 달러는 재정정책의 규모와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다만,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는 금과 선진국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대선 진행 과정에서 부서 자체 회의를 비롯해 IPS 투자전략협의회 등을 통해 대선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대응과 투자상품 라인업, 고객 응대 등의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자금시장그룹을 중심으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권은 환율과 유가증권 등의 투자 포지션도 중립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은 미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내부 직원들과 고객에 대한 안내·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WM 부서를 중심으로 미 대선 관련 예상 시나리오 등과 관련해 시장에 대한 영향과 주의점 등을 직원과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 투자심리가 당장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내용이다.

하나은행 역시 PB들을 대상으로 미 대선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객들에게 투자상품 유의를 당부해야 한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향후 미 대선 결과 미확정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시 LMS 발송 등 다이렉트 케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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