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대선 결과보다 앤트그룹의 갑작스러운 상장 연기가 아시아에 더욱 크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레일 싱가포르의 대릴 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일(현지시간) CNBC에 이번 사태가 기술기업에 대한 당국의 감독 강화라는 새로운 세계적 추세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해 해당 섹터 기업들의 가치를 재평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고문을 통해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과학혁신판(커촹반)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전자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로, 기업공개를 통해 345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류 CIO는 그동안 당국의 감독 문제가 미국의 구글 반독점 조사 사례처럼 서구 국가와 더 연관된 이슈로 여겨져왔으며, 중국에서는 비슷한 논란이 일어난 바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난 2일 중국 감독당국은 앤트그룹 공동 창업자인 마윈과 2명의 임원을 소환해 '예약 면담'을 실시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앤트그룹 상장 연기에 해당 면담이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의 상장 중단은 징둥닷컴의 핀테크 부문인 JD디지츠(JD Digits)의 상장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 CIO는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주가지수 내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은 비단 앤트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기업에도 장애물이 나타난 것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구 국가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기술기업 규제 이슈가 트렌드가 될지 주목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이 (기술기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