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7~9월 스타트업 기업이 신주 발행 등으로 1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메가 라운드(mega round)'는 전분기 대비 16건 증가한 88건으로 2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 금액도 전분기 대비 69억달러 증가한 198억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신문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스타트업 기업으로 흐르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료 및 바이오, 원격 서비스 관련 기업에 자금이 몰렸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 기업 프리놈(Freenome)은 지난 8월 2억7천만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혈액 샘플로 DNA를 분석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친환경 의류 브랜드인 올버즈(Allbirds)는 9월 1억달러를 조달했다. 조달 자금은 점포 확대와 제품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벽걸이형 원격 피트니스 장비를 개발하는 토널(Tonal)은 1억1천만달러를 조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헬스장이 잇따라 문을 닫자 수요가 늘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확대는 투자자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주로 벤처캐피털(VC)이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주요국의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투자자들도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9월 올버즈의 자금 조달에는 T 로우 프라이스와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미국 대형 운용사가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NX벤쳐스 관계자는 "전통적인 자산의 수익보다 스타트업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골드만삭스와 대형 투자펀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일본 벤처캐피탈 회사 관계자는 "투자회사들은 단번에 많은 돈을 투자해 빠른 수익을 추구한다"며 "(스타트업 기업들이) 실제 이상으로 기업가치가 부풀어있다"며 과열 양상을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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